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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를 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주를 보기 위해서는 음양, 오행, 천간, 지지, 십성, 합충형, 신살 등 여러가지 요소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죠.

사주를 봄에 있어서 "뼈대"만을 보고 싶다면 그리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사주 간명의 빼대는 천간, 지지, 십성입니다.

음양오행은 형이상학적 개념으로서 사주를 간명하기 이전에 논의되는 철학적인 요소지요. 

합충형 신살은 반대로 굉장히 실천적인 요소입니다. 

천간과 지지 사이의 관계를 사람들이 바로 이해하기 쉽도록 현실 상황에 빗대어 풀어 쓴 것입니다.

그래서 천간, 지지, 십성의 개념만 어느 정도 잡고 있어도 사주 간명이 가능한 것입니다. 

물론 천간, 지지, 십성의 개념을 잡는 것 자체로도 이미 중-고수의 반열입니다만.

각설하고, 사주 간명의 뼈대는 천간, 지지, 십성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태어난 시점의 8자에 천간, 지지, 십성을 대입하여 간명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뼈대를 놓는 방식이 두 갈래가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 즉, 근묘화실과 궁성론입니다.

한 사람의 일생이 어떠한 순서로 흘러갈 것인가, 즉 시계열 측면에서 간명할 때는 근묘화실을 사용합니다. 

반면, 한 사람의 삶이 한 시점(spot)에서 어떤 방식으로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는가를 간명할 때는 궁성론을 씁니다. 

오늘은 근묘화실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설명하고자 합니다. 

원래는 천간과 지지, 통근과 투출 투간부터 다뤄야 하지만 제가 근묘화실에 대해서 쓰고 싶으니 근묘화실에 대해서 쓰겠습니다. 

근묘화실은 연월일시를 사람의 일생에 빗대어 표현한 것입니다. 

그래서 연을 소년기, 월을 청년기, 일을 장년기, 시를 노년기에 비유하는 것이지요. 

각 지지가 표상하는 시간에 대해서는 15년, 20년이 대립하고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15년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15년은 아무런 근거 없이 나온 것이 아니고, 환갑을 표상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죠.

즉, 60살이 되어 환갑이 되면 60갑자를 모두 겪었으니, 어떠한 운에도 대처할 수 있을 자질을 갖추었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이 연월일시를 차근차근 습득해 나갑니다. 

15살까지는 연주를, 30살까지는 월주를, 45살까지는 일주를, 60살까지는 시주를 배우고

환갑이 넘어서야 비로소 연월일시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이가 차지 않아 배우지 못한 기둥의 글자는 쓸 수 없다는 이야기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정확히는 사람의 삶에서 작용은 하되, 사주의 주인이 자신의 의지대로 다룰 수 없는 것입니다.

그 기둥에 있는 글자들이 어떤 것인지 아직 배우지 못하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시주에 있는 인연들은 젊어서 맺어지기가 참 어렵고, 그 인연들이 명주를 굉장히 답답하게 만듭니다.

그것이 명주가 이번 생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이면서도, 아직 만날 때가 아니니 미치고 팔짝 뛰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결핍은 순기능도 있어, 명주로 하여금 움직이게끔 합니다. 

그리고 45년간 인고의 세월을 거치면 드디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지요.

시상일위귀격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입니다. 

시주는 명주의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지점을 의미하고, 그 중에서도 천간은 생각과 의지를 뜻하니

시간은 명주가 인생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바를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 60년동안 달려왔으니, 60년치의 삶이 담긴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연이겠지요. 

그렇다면 아직 오지 않은 기둥들에 있는 글자들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다행히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1년짜리 체험판과 10년짜리 체험판이 있는 것입니다. 

세운 대운에서 직접적으로 그 글자가 오는 경우는 물론, 

천간합이나 지지 합형충 등으로 해당 지지를 자극하는 경우 미리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온 인연은 어디까지나 타고난 인연이 아닌, 스쳐지나가는 인연에 불과합니다. 

특히 합의 경우에는 조금 특이한 성질이 있습니다.

합의 경우에는 유인력이 있기 때문에 해당 지지를 맞닥들일 때까지의 시간이 단축되는 성질이 있습니다. 

즉 연월지가 신자라면 자수의 환경을 15살보다는 빠르게 겪을 수 있는 것이지요. 

모든 이들의 공부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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