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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직장 동료가 부산 광안리에 놀러간 이야기를 하며 이런 말을 했었어.

'내가 광안리 백사장을 걷다 사주보는 사람이 있어 사주를 봤는데, 세상에~내가 여태 본 사람중 제일 잘 맞추더라. 족집게야 족집게!! 우리 다 놀래가지고~'

이런 대화가 오고 갔었다.
그리고 시간이 꽤 흘렀고....

오랫만에 친했던 친구들과 부산에서 만나 저녁에 광안리 백사장을 거닐었어.

그러다 보니 중간 부분에서 사주보는 할아버지가 마침 있는게 아니겠어?


나는 불현듯 그 사주 잘봐준다는 사람이 있다는 대화가 생각났어.

친구들에게 '저 할아버님이 사주를 그렇게 잘본다더라' 라고 말하자 호기심이 많았던 한 친구가 보고싶다고 하여 가 보니 아주머니 두분과 이미 상담중이더라.

'가격은 얼마일까? 현금 얼마 안가지고 있는데'

'요즘 한 5만원~10만원 하지 않나? 안되면 편의점 가서 현금 뽑아와야겠는걸' 

이런 대화를 하다보니 어느새 우리 차례가 다가왔어..

'혹시 사주 봐주시는데 얼마인가요?' 라고 묻자 할아버지가 말했는데 나는 놀랬어.

'만오천원입니다~'

거의 20년전 가격수준!
친구는 사주를 봐 달라고 요청했어.

 

 

한국에 등록된 역술인만 30만명이라고 해.
생각보다 엄청난 규모와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만큼 사주팔자를 업으로 삼은 사람들이 많고 각각의 해설이 천차만별이야.

사주를 잘 보는 사람들의 특징은 뭘까?
본인이 가야 할 길을 정확하게 말해주는 사람이야.

사주팔자는 절대로 완벽할 수 없어.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이야.

모든 오행을 완벽하게 갖춘 사주라면 당연히 10글자가 나와야 해.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8글자밖에는 타고나지 못해.

즉 어떤 사람이던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말이야.
그런데 유독 나쁜 점만 강조해서 말해주는 사람이 있어.

단점에 집중하는 것보다 장점을 살려 어떤 방법으로 밥벌이를 해야할 지, 어떤걸 하면 불리한지 말해주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밖에도 조상신, 천도제, 부적, 빙의 등의 이야기를 하며 돈을 갈취하는 사람이 있어.
실제 본 적은 없으나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당연히 걸러야겠지?

할아버님은 과연 소문대로였어.
현재 친구의 모습을 정확하게 유추하고, 본인이 걸어가면 유리한 길을 정확하게 말해주고, 하지 말아야 할 것도 알려주더라.

짧은 상담이였으나 꽤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였어.

사주를 본 친구는 대기업에서 장기 근무중이고 억대 연봉을 받고 있어.
관이 잘 박혀 있으니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거나 높은 직책에 있을 것이나, 사업을 벌이면 불리한 구조이니 월급을 받는 생활이 좋다고 조언을 해 주더라.

친구는 2년전 1억 5천가량의 사업에 손을 대었으나 결과는 좋지 못했어.
2년전에 여기 왔으면 1억 5천을 지킬 수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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