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토의 차분함에 대해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
무토는 말 그대로 무덤덤하고 무던한 게 특징이다.
이걸 보고 사람들이 종종 무토를 안정적이고 듬직한 기질로 착각하곤 한다.
사실 무토의 무덤덤함은 기본적으로 무공감에서 나온다.
상대방의 감정을 깊이 이해해서 나오는 배려 있는 무던함이 아니라, 그냥 딱히 신경을 안 쓴다는 것이다.
이건 흙의 기운을 타고난 무토의 냉정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무토가 보여주는 무덤덤한 태도는 상대방과 일정한 마음의 공간적 거리를 두고 있는 거라고 볼 수 있다.
즉, 상대방의 기분에 깊이 관여하지 않음으로써 자신만의 평온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런 성향이 겉으로 보면 마치 중후하고 근엄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근데 진짜 속을 들여다보면, 그게 무슨 따뜻한 이타주의에서 나오는 게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무토는 철저하게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무토는 처음부터 상대방과 넓은 거리를 유지하면서, 상대가 자기한테 맞는 타입이면 조금 더 다가가고, 아니라면 끝까지 그 거리감을 유지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는 무토가 중후하고 듬직해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무토는 단순히 방관자의 태도로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뿐이다.
그렇다. 무토의 중후함의 정체는 실제로는 그냥 무심하고 거리를 둔 방관자적인 태도에서 오는 것이다.
재미있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토가 믿음직스럽다고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 이유가 뭘까?
사실 공감 능력이나 감성, 위로 같은 걸 강조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무토에게 바라는 건 대개 그런 것이다.
그런데 감성이니 공감이니 위로니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기 스스로 남한테 공감하고 헌신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그들이 진짜 원하는 건 남이 자기한테 그렇게 해주길 바란다는 것이다.
남이 나한테 공감해주고, 내 감정을 이해해주고, 날 위해 헌신해주길 바라는 것이 진짜 속마음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감정에 휩싸여서 일단 막 오지랖을 부린다.
그리고 자기 나름대로 뭔가를 해줬다고 생각하고는, 나중에 그 대가를 기대한다.
근데 정작 그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서운하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상대방의 에너지를 쭉쭉 빨아먹는 타입이다.
자기 감정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상대방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반면에 무토는 피해주는 거 없이 그냥 무덤덤하게 있는 것이다.
공감이나 위로 같은 건 부족할지 몰라도, 그렇다고 상대방의 에너지를 쭉쭉 빨아먹는 타입도 아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오히려 무토가 백배 나은 것이다.
차라리 피해 안 주고 자기 일 잘하는 무토가 옆에 있는 게 낫다.
무토는 흙의 기운을 타고난 존재다.
흙은 대체로 안정적이고 고요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무토는 그 흙의 속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서 쉽게 요동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무토의 사람들은 상대방이 감정적으로 휘둘리든 말든 자기 중심을 잘 지키는 편이다.
그렇다고 무토가 완전히 무감정의 벽돌 같은 건 아니다.
상황에 따라선 충분히 따뜻하게 행동할 수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기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만이다.
남의 감정에 휘둘리거나 쓸데없이 감정 소비를 하지 않으려는 게 무토의 기본 자세다.
그래서 무토와 잘 지내려면, 괜히 감정적인 기대를 하기보다는 무토가 가진 안정적인 면을 신뢰하는 게 좋다.
무토는 지키기로 한 건 끝까지 지키는 듬직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게 무토가 진짜 믿음직스러운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