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 대운과 인연
사람이 진짜 잘나갈 때는 마치 운명이 달라진 것처럼 느껴진다.
이걸 '용신운을 맞았다'고 표현하는데, 그때 되면 과거 인간관계는 거의 다 끊겨버린다.
이건 내 의지가 아니고, 마치 빚을 청산하듯 자연스럽게 주변에 불필요한 것들이 정리된다.
돈을 쓰는 방식부터 만나는 사람들까지 전부 다 변하니까, 예전에 만나던 사람들을 계속 만날 수 있을까?
마치 5-6등급에 있던 사람이 1-2등급으로 수직 상승하는 느낌이 든다.
반대로 기신운을 맞았을 때도 인간관계는 잘 굴러가지 않는다.
기신운이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진짜 남는 관계는 없고, 당시에는 그게 전부처럼 느껴졌지만 나중에 보면 다 소모적인 관계였다는 걸 알게 도니다.
그때는 왜 그런 인간들한테 내 시간과 돈을 쏟았을까 느낀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오래 지속된다고 해서 그게 꼭 인간성 때문인 건 아니다.
사실, 그건 그냥 운이 길게 이어지고 있어서 그런 것이다.
예를 들어, 겁재대운이나 비견대운 같은 운을 타고 있으면 10년, 20년 넘게 지속되는 인간관계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운이 끝나면 결국 허망해지는 것이다.
"인간은 어차피 혼자일 수밖에 없다"는 말이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친구운이 있는 시기에는 그 친구가 내 전부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운이 바뀌면 모든 게 변해버린다.
그때는 나 자신이 판단하고 상황에 적응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배우자도 마찬가지다.
대운에서 배우자 운이 들어와 결혼을 했더라도 그 대운이 끝나면 이혼할 수밖에 없다.
그때는 마치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도 운이 끝나면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운이라는 게 참 신기한 거다.
운이 좋을 때는 모든 게 나를 도와주는 것 같고, 우정이나 사랑도 쉽게 이어지지만, 그 운이 끝나면 마치 모든 게 허망하게 느껴진다.
과거엔 내 전부였던 사람들, 친구, 애인, 배우자 그게 다 운이 만들어낸 흐름 속에서 만나고 이어진 것뿐이라는 걸 알게 되는 거다.
운이 바뀌면 마치 뭔가 갈라서야 하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찾아오고, 그걸 받아들이는 건 결국 본인 몫이다.
타고난 원국에 친구나 배우자 운이 있어도, 운에서 그걸 충, 형, 파, 해가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갈라서게 된다.
반면에, 그 바뀐 운이 용신운이라면, 좋은 상황으로 변화하면서 새로운 인간관계가 형성되고 더 좋은 환경에서 살게 된다.
하지만 기신운이라면, 그저 사람도 잃고 가진 것도 잃으며, 되는 일 없이 답답하게 살아가게 된다.
한 사람이 지속적으로 인간관계를 이어가는 게 그 사람의 인간성이 좋아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그건 운의 흐름에 의한 결과일 뿐이다.
운의 강한 흐름을 느껴본 사람들은 결국 이 모든 것의 무상함을 깨닫게 되고, 왜 인간의 삶에는 항상 끝이 있는지, 왜 모든 것이 허망하게 느껴지는지에 대한 답을 찾게 된다.